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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묻어나는 애들 얼굴도 시선을 있는 보는- “총기 대신 타격감 큰 근접 액션 - 해외서도 호평받은 요소인 듯”- 원작팬 압도적 낙점 캐스팅- 서사·상징·대사 등 많이 달라- 웹툰팬 원성 높은 점 아쉬움- 팬미팅 투어때마다 앨범 발표- 어느덧 9집 앨범 힙합가수로
- “누아르와 액션 어울리지만- 멜로나 새로운 연기도 원해”
소지섭은 하루가 다르게 스타가 교체되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오랜 시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불세출의 스타다.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은 건 아니다. 1995년 스톰(STORM) 모델로 데뷔한 뒤, 2004년 ‘발리에서 생긴 일’로 주목받기까지 9년의 시간을 견뎠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9년이라는 시간은 소지섭이 더 높게 도약할 수 있는 에너지로 치환됐다 임대차 . 그 사이 ‘소간지’라는 별명도 얻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꾸준히 영역을 넓혀 온 소지섭이 OTT 시장에서도 ‘간지’ 날릴 채비를 끝냈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을 통해서다.
네이버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스토리 오세형, 작화 김균태)을 원작으로 한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 무직연체자 섭)이 조직 세계에 남아있던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 배후를 찾아가 복수하는 누아르 액션이다.
▮한국판 ‘존 윅’ 탄생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남기준 역할을 맡은 배우 소지섭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광장’에서 소지섭은 햇살론파산면책자 조직을 떠난 뒤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 배후를 찾아가 복수하는 역을 소화하며 강렬한 액션을 보여준다. 넷플릭스 제공
웹툰이 연재될 때부터 소지섭은 독자들로부터 주인공 가상 캐스팅 1순위로 거론됐다. 그의 캐스팅 소식에 원작 팬들의 기대가 달아오른 이유다. 그런데 정작 소지섭은 이 사실을 뒤늦게 카드발급 알았단다. “대본을 받고 출연을 결정한 후에야 원작 팬들이 남기준 역에 저를 거론해 주셨다는 걸 알았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누아르 장르를 좋아한다. 작품 출연 제안이 저한테 먼저 오고,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누아르 장르에 대한 애착이 크다. “감정 기복이 크거나 감정을 분출하는 연기 병사대출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말 대신 몸이나 눈빛으로 하는 연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남기준은 복수를 위해 직진하고, 멈추지 않는 인물이다. 그 친구가 가진 분위기와 눈빛, 이런 것들을 마음속에 넣고 연기하려 했다”고 전했다.
복수를 위해 직진하는 모습 때문일까. 영화는 ‘광장’ 시청자들로부터 한국판 ‘존 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지섭은 “‘존 윅’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감사하다. 한국식 누아르 작품이 꾸준히 나오면 좋겠다”며 “해외에선 총을 많이 쓰지만, (총기 규제 국가인) 우리는 총 대신 다른 도구를 활용한다. 가까운 거리에서 싸우기에 타격감이 다른데, 해외에서 ‘광장’을 좋게 봐주시는 것도 그런 에너지가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그러나 소지섭을 향한 호평과는 별개로, ‘광장’을 향한 원작 팬들의 반응은 그리 좋진 못하다. 스토리 전개가 원작과 다르고, 작품 제목인 ‘광장’의 상징성도 다르게 쓰였기 때문이다. 기준의 액션 스타일이 웹툰과 다른 것 역시 원작 팬들로부터 아쉬움을 사는 부분이다. 원작 팬들의 원성을 소지섭 역시 모르지 않는 상황. 이에 대해 소지섭은 “해외에서도 보는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보니, 대사와 서사를 단순화시킨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는 스스로의 이미지를 캐릭터에 대입하기도 하고, 비틀기도 하면서 연기를 한다. ‘광장’의 기준은 소지섭이 평소 지니고 있는 이미지가 적극적으로 쓰인 경우다. 문득 궁금했다. 소지섭은 자신을 닮은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때 중 언제 더 재미를 느낄지. “둘 모두 재미가 있을 때도, 힘들 때도 있다. ‘주군의 태양’ 때는 나와 많이 달라서 힘들었다. 제가 말이 빠른 편이 아닌데 쉼 없이 이야기하는 캐릭터였다. 반면 저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는 ‘발리에서 생긴 일’의 강인욱이다. 당시 내 상황과 비슷한 게 많은 인물이어서 감정 이입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촬영 때 또 힘들었다”며 과거의 캐릭터를 떠올렸다.
소지섭에게 ‘발리에서 생긴 일’이 방영된 2004년은 그의 배우 인생에서 중요한 해로 기록돼 있다. 그해 겨울, 또 하나의 대표작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만났기 때문. ‘발리에서 생긴 일’과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한국 드라마에서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그런 작품에 출연했다는 건 배우에겐 어떤 의미일까.
“해가 갈수록 더 소중해지는 것 같다. 이전엔 새로운 작품을 계속하고 있는데 두 드라마가 최고의 작품으로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게 부담스러웠다. 이제는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는 그는 “연기가 고민되고 에너지를 얻고 싶을 때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볼 때가 있다. 젊을 때 앞만 보고 달리던 저를 보면 정말 힘이 난다”며 과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팬 사랑 보답 위해 영화 수입·배급
‘광장’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소지섭은 팬들에게서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줘야 할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배우다. 10여년 전부터 그가 영화 수입사 ‘찬란’을 통해 지속하고 있는 영화 수입은 그 노력의 일환.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서브스턴스’(2024)는 물론이고 ‘악마와의 토크쇼’(2024) ‘다가오는 것들’(2016) ‘유전’(2018) 등이 그를 통해 국내 관객을 만났다. 소지섭은 이 모든 게 “팬에게서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가 내년이면 데뷔 30주년이다. 이렇게 오래 활동할 수 있었던 건 다 팬 덕분이다. 투자자 활동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의미가 크다. 사실 투자는 적자다. 어떤 영화가 잘 되더라도, 그렇게 번 돈은 또 다른 영화를 가져오는 데 쓴다”고 운을 뗀 후 “물론, 내가 하는 게 대단한 건 아니다. 팬들에게 보답하는 나만의 방식일 뿐. 기부한다기 보다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기에, 영화 수입 얘기할 때는 조심스럽기도 하다”고 겸손한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수입과 함께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또 하나는 힙합 음악이다. 9집까지 내며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 온 그는 “앨범을 아무 때나 낸 건 아니고, 항상 팬들을 만나는 투어 시점에 냈었다. 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음치라 다른 노래는 부담스럽더라. 힙합을 좋아하니까 내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시작했다. 투어를 많이 하게 될수록 쌓이다 보니 노래가 많아졌다”고 부언했다.
“음반도 적자인가”라는 장난 섞인 질문에는 “앨범 제작은 사무실 도움 없이 사비로 하기 때문에 다 적자였다. 그렇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면 또 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그가 언급했듯, 소지섭은 곧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원동력은 뭘까. “솔직히 지금도 왜 이 일을 계속 하고 있을까 생각한다. 가면 갈수록 연기는 어렵다. 하지만 연기엔 나를 끌어들이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쉽진 않지만, 계속하고 싶다. 어느 순간 어떻게 변할 지 모르겠지만, 무언가에 끌려서 계속 연기를 하는 과정 중에 아직 있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따르는 고민은 숙명이다. “지금도 계속 작품을 보고 있는데, 새로운 걸 해야 할지, 아니면 잘 할 수 있는 걸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누아르나 액션이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멜로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다”는 그의 단기 목표는 다음과 같다. “‘광장’을 통해 ‘소지섭 아직까지 괜찮은데?’라는 이야기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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