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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의 K패션 브랜드 수출 플랫폼 사업인 '더현대 글로벌'이 일본에 정식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국내 백화점업계에서 해외에 팝업매장이 아닌 정규 매장을 선보이는 건 최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도쿄 시부야에 더현대 글로벌 1호점을 시작으로 일본뿐 아니라 대만, 홍콩까지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경기 침체 장기화로 고전하는 백화점의 새 성장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9일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이 입점한다고 19일주식거래세
밝혔다. 더현대 글로벌의 해외 1호 정규 매장이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서 K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정규 매장을 오픈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하는 등 향후 5년간 일본에서 총 5개 리테일숍을 개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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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인 매장 오픈은 현대백화점의 글로벌 사업확장 및 사업모델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부터 경쟁력 있는 K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유명 유통채널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더현대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에서 총 43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은 정규 매장이라는 투자보감
점에서 기존 팝업스토어 형태보다 입지 전략과 운영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자체 유통망을 구축해 안정적인 유통 기반 확보와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 측면에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마케팅을 위해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일본 패션 온라인몰이 주력 사업인 스타트업 메디쿼터스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신천지게임
투자를 단행했다. 메디쿼터스는 2020년부터 일본에서 가입자수 100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션몰 '누구(NUGU)'를 운영 중이다. 메디쿼터스와 함께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선보이는 일본 첫 더현대 글로벌 정규 매장은 1~2개월 단위로 브랜드가 바뀌는 '로테이션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브랜드는 K팝 아이돌 가수들이 착용해 유명세를 탄 '트리밍버드'로 오는 10동부화재 주식
월 16일까지 대표 상품을 소개한다.
내년 상반기 중 2호점 오픈이 예정된 오모테산도는 도쿄 하라주쿠와 아오야마를 잇는 거리로, 시부야 핵심 상권과 맞닿아 있고 J패션 매장과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 들어설 플래그십 매장은 글로벌 MZ 고객들에게 경쟁력이 검증되고 현대백화점만의 성장 가능성 중심의 큐레이션 철학에 부합하는 약 10개 K브랜드로 구성된다.
현대백화점은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 핵심 상권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매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더 많은 K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해 이르면 연내 누구(NUGU) 온라인몰 안에 더현대 글로벌관(가칭)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이 일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현대백화점 특유의 K브랜드 소싱 역량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K브랜드 23개를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 운영 결과, 12개 브랜드가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했으며 상위 5개 브랜드 매출 평균이 3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운영 기간이 약 일주일에 불과했지만 월 1억~2억원 수준인 일본 백화점 중위권 정규 매장을 뛰어넘은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대만과 홍콩 등으로 더현대 글로벌 사업 해외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오는 10~12월 대만 시장에 K브랜드를 대거 소개하는 팝업스토어가 예정돼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글로벌 사업의 체계적인 확장을 위해 지난 5월 패션사업부 내 전담 조직 '더현대 글로벌팀'을 신설했다"며 "브랜드 소싱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유통 모델을 다변화하며 K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