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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지상에 피아노 기분 회사에서발언하는 송언석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8 utzza@yna.co.kr(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첫발도 떼지 못한 채 좌초하면서 대선 패배 이후 당의 혁신 방향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 사퇴 배경이 된 '인적 청산'을 두고 8일 당 지도부, 옛 친윤(친윤석열)계로 일컬어지는 구(舊)주류, 친한(친한동훈)계 등 계파간 대치 구도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모양새다.
안 의원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지난 대선 때 당 후보 교체 논란의 책임자 2명에 대한 인적 청산을 거부했다는 이유를 들어 혁신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2명'은 대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권영세 의원과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인적 쇄신이 사실관계와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진 이후에야 이뤄져야 할 사안이 유급휴일 라며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인적 쇄신이 선결되지 않은 혁신위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지만, 지도부는 사퇴한 안 의원의 자리를 새 인물로 채우고 혁신위라는 틀을 그대로 가져갈 태세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의원의 사퇴를 거론하며 "당의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당원과 국민에게 확인하셔야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 조속한 시일 내 신임 혁신위원장을 모시고 쇄신을 이끌 혁신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을 당장 추진하기보다 혁신위가 구체적인 당 쇄신안을 마련하도록 한다는 애초의 구상을 밀고 나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안 의원 사퇴 전 혁신위원으로 임명했었던 최형두(경남 우리은행 금리조정형적격대출 창원 마산합포) 의원, 호준석 대변인, 김효은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과 면담했다. 추후 혁신위 구성과 혁신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재 정책위의장은 KBS 라디오에서 "혁신위에서 다 논의하고 결과를 비대위 또는 다음 당 대표에게 전달해 현실화하도록 하는 것이 혁신위원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가계산 영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안 의원과 친한계를 겨냥해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한계는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나섰다.
전대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무려 (의원) 45명이 (관저 앞에) 갔다"면서 "인적 청산의 대상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구주류를 겨냥, "뼈저린 반성과 사과, 2선 후퇴가 왜 안 이뤄지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일부 핵심인 분들이 정계 은퇴까지 선언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에 국민이 실망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박정하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인적 정리가 있지 않으면 혁신으로 갈 수가 없다"며 "당이 곪아 있다는 것을 안 의원이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계파를 불문하고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 사퇴와 동시에 공언한 전당대회 출마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당권 도전의 '도구'로 활용했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을 향해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은 "안 의원이 '대선 백서를 기반으로 혁신이 가능하고 지금 필요한 것은 백서'라더니 혁신위 회의 한번 하지 않고 갑자기 사퇴했다"고 비판했다.
계파 갈등 양상 속 당권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다음 달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혁신위 좌초를 계기로 혁신과 쇄신이 당권 도전의 명분이 되고 있다.
인적쇄신을 주장하고 있는 안 의원과 조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장동혁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도 거론된다.
김 전 장관은 공식적으로 당권 도전 여부를 명확히 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한 강연에서 "국민의힘을 개혁해야 한다"며 쇄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도 의원, 정치 원로 등을 만나며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친한계는 한 전 대표가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명분을 토대로 출마를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 나와 "지금은 전당대회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이고,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출마한다, 안 한다' 기사가 무한 반복되면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행보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피로도도 점증하고 있다"며 "두 분 모두 과감하게 전대 출마 선언을 하고 당의 혁신에 대해 함께 얘기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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