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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정부가 고강도 규제로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가운데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규제 시행 일주일여 만에 많게는 0.2%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소비자로서는 이번 규제가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맞물려 시행되면서 대출한도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금리 부담까지 늘어나게 됐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대출 총량 감축을 주문한 만큼 금리를 비롯한 대출요건 조정에 있어 은행 간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금리계산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전날 기준 금융채 5년물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784~4.584%로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한 6월 27일(3.546~4.346%)보다 0.23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도 동일한 유형의 주담대 금리를 3.53~4.73%에서 3.60~4.80%로 인상했다.
신용대출 구비서류 이들 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0.0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 은행이 가산금리를 그만큼 높였다는 의미로 읽힌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된 주담대 금리를 소폭 올렸다. 최저금리를 기준으로 국민은행이 4.44%에서 4.45%로, 신한은행이 3 제주항공 .54%에서 3.60%로 각각 주담대 금리를 상향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가 지난해 7월부터 전월 대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이들 은행 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금리인하기에 대출 부담 완화를 기대했던 금융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는 9월 대출을 계획 중인 30대 김모 씨는 “한도 규제는 그렇다 해도 기준금리 대전신용회복 가 내리는 상황이니 대출금리는 그대로거나 낮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최근 흐름을 보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은행이 이처럼 대출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목표 감축에 맞춰 대출 공급액을 줄이기 위해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대출 규제 발표 당시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skt교통비지급 목표치를 하반기부터 종전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단순 계산으로도 가계대출 연간 증가액을 당초 예상보다 10조원가량 줄여야 한다.
특히 이미 상반기 중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넘어선 일부 은행의 경우 대출 관리에 고삐를 강하게 조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은행으로서는 금리 상향 조정을 비롯한 대출요건 강화 카드를 통해 신규 수요를 억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간 총량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은행도 자칫 대출 쏠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수준을 선뜻 조정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일로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2.50%로 동결할 가능성이 크고 연내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있어 향후 시장금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별 은행의 대출 취급량은 금리에 따라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쏠림이 발생하기 쉽다. 총량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당분간 서로 눈치를 보면서 대출 요건을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