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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 임명을 계기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털고 새해에는 사고 수습과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정이 함께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길 간절히 호소드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국무회의에서 전격적으로 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 임명 방침을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경제 콘트롤타워로서 국정 혼란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 이날 결정으로 초유의 ‘줄탄핵’ 사태를 불러온 헌재 재판관 임명을 두고 극단 대치를 벌 청약종합통장가입 이던 정국이 새 국면을 맡게 됐다.
● 崔 “정치적 불확실성과 사회 갈등 종식시켜야”
최 권한대행은 전격적으로 헌재 재판관을 임명한 것은 줄탄핵 사태로 국가 신인도 하락과 경제 위기 우려 속에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겹치면서 국정 혼란이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 권한대행 부총리 현대미소금융재단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월 31일 국무회의 직후 기재부 간부들과 가진 업무 보고 자리에서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결정을 더 늦출 수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경제수장으로서 대외신인도 하락을 고려 안 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 또 탄핵을 겪으면 원-달러 환율이 1600원을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사관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결정 전에 사회 원로나 법학자 등 많은 분들에게 얘기를 들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3명 중 2명만 임명한 건 국민통합을 고려한 것 같다. 한 총리도 합의를 말씀하셨기 때문에 한 명에 대해서는 임명을 유보하되, 헌법재판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끔 하기 위해 그런 결정을 했을 것” 임대아파트 전세 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최 권한대행과 윤 대통령의 관계를 감안할 때 이번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한 뒤 사법시험 대신 행정고시를 본 엘리트 관료 출신인 최 권한대행과 걸어온 길은 달랐지만 윤 대통령은 3년 서울대 법대 후배인 그를 사석에서 “상목아”라고 부를 정도로 아꼈다고 한다. 비거치식 박근혜 정부 경제금융비서관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 조사를 받았고 당시 그를 눈여겨 본 검사들이 윤 대통령에게 추천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 최 권한대행은 12·3비상계엄 선포 당시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데 이어 이번 선택으로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도 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4.12.31



● 與 “야당에 굴복” 野 “선택적 임명은 위헌”

이날 최 권한대행의 헌재 재판관 전격 임명으로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할 동력이 사라지면서 줄탄핵 국면은 일단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헌재 탄핵 심판이 인용되면 대선까지 최 권한대행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 권한대행은 국회가 추천한 헌재 재판관 3명 중 여야 몫으로 2명만 먼저 임명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여당이 강하게 반대해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선 “나머지 한 분은 여야 합의 확인되는 대로 임명하겠다”고 밝히면서 임명을 보류한 것. 줄탄핵 사태를 피하면서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는 기존 정부의 입장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헌법재판관을 선별해 임명한 것은 위헌”이라며 반발했지만 최 권한대행 탄행은 지도부에 위임하겠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입장문을 내고 “헌법재판관 임명은 절충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 권한대행의 판단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이 일단 이를 수용한 배경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이 계엄 사태 수습과 향후 대선 국면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자의적으로 마 후보자를 보류한 것이 괘씸하긴 하지만 ‘탄핵 속도전’이 최우선 과제기 때문에 일단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어찌 됐건 헌재 ‘8인 체제’가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의 불확실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탄핵 겁박에 굴복해 헌법상의 적법절차 원칙을 희생시켰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은 헌법상 소추와 재판의 분리라는 대원칙을 위배한 것”이라며 “오늘 결정은 잘못된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통화에서 “우 의장이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을 총리 기준 과반수 의석으로 가결한 데 대한 권한쟁의심판이 인용되면 최 권한대행의 행위가 소급적으로 무효가 되는지에 대한 논란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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