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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원님희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2-31 13:45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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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진 기자]
유럽 여행을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줄곧 내게 미지의 영역이었다. 나는 2박 3일간 머물며 만난 이들을 통해 미지의 껍질을 조금씩 벗겨냈다.
2023년 12월 초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은 여전히 따뜻하지만, 서늘한 날씨가 오고 있었다. 나는 여행자 커뮤니티 '카우치서핑' 부천개인회생 을 통해서,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나, 혹은 친구의 소개를 거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 중, 히잡을 둘러쓴 아리따운 멕시코 여성, 다마리와의 시간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는 순간에도 내게 짙은 향기를 남겼다. 담맘 공항에서 나를 반겨주어 근처 카페에서 이야기 나눈 첫 순간부터 시작된 향기 말이다.
경희대 대학원
▲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의 야경 나는 밤이 찾아온 담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순간을 맞이했다. 담맘 거리는 수많은 꼬마피카소 그림축제 헤드라이트와 네온사인이 반짝인다. 고층 건물의 유리는 화려함을 더하면서도 사막 국가의 건조함이 느껴진다.
ⓒ 신예진
멕시코인으로 무슬림이 되기까지
저축은행보증 다마리는 20살에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멕시코는 가톨릭, 개신교가 주요 종교이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깊은 이슬람 신앙을 갖고 있다. 어릴 적부터 무슬림 친구의 기도 시간을 따라간 것이 첫 인연이었다. 그는 올해(2023년 기준) 35살로 멕시코 이슬람 방송국에서 일하는 저널리스트이자 법원에서 통역 업무를 하고 있다.
실매물 무슬림에게 성스러운 도시이자 종교적 중심지인 메카(Makkah)와 메디나(Madinah) 방문을 위해 두 달간의 휴가를 빌려 사우디아라비아에 왔다. 생애 처음인 사우디아라비아이지만, 그는 고향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 다리야의 모습 다리야는 멕시코 방송국에서 일하는 저널리스트이자 법원에서 통역 업무를 하고 있다. 그가 태어난 멕시코는 가톨릭, 개신교가 주요 종교이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깊은 이슬람 신앙을 갖고 있다. 다리야는 어릴 적 무슬림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20살이 되면서 무슬림이 되었다.
ⓒ sulem
"택시 기사는 나보고 손님이라며 돈을 받지 않았어."
다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며 느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성이기에 받은 배려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슬람 문화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미디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인권이 낮다고 알고 있었기에, 그에게 여성 인권에 관해 물었다.
"이제는 여성도 운전이 가능하잖아. 히잡을 쓰지 않는 여성도 있고,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여성도 있어. 사우디아라비아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
그는 "요즈음에는 여성의 자유가 있어도 선택하지 않는 여성도 있다"라며 "강요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행복을 말했다. 이후 우린 사우디아라비아 출국 순간을 함께했다. 다마리는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았고, 첫날에 느낀 그의 빛나던 동공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가정폭력 속에서도 다마리를 지탱해준 것
"그는 어릴 적부터 쌓여온 화가 내면에 있던 사람이었어."
다마리는 전 남편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만나자마자 강렬한 사랑에 이끌려 한 달 만에 결혼식을 했던 순간부터 말이다. 곧바로 아이를 가졌지만, 그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 남편은 화를 주체하지 못한 채 밖으로 표출하기 시작했고, 그 방식은 다리야에게 폭력으로 이어졌다. 다리야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눈감으며 지내왔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드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나의 아이들도, 남편도 필요 없어. 나 자신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다마리는 끝내 남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몸에 난 상처를 더이상 모른척 할 수 없었다. 떠나는 다마리에게 전 남편은 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다마리는 남편의 폭력으로 망가진 자신의 삶을 바라봤다. 그는 눈물을 머금으며 전 남편을 떠났다.
▲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지막 날. 나와 다리야는 비슷한 시간에 비행기가 출발하여 함께 공항으로 출발했다. 우린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며 함께 공항으로 가게 된다. 다리야는 자신이 가진 아픈 경험을 공유하며 내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너에게 좋은 일이 일어났다면, 그것을 다른 이들과 나눠. 어려운 이들을 돕는 건 결국 너 자신을 돕는 일이야."
ⓒ 신예진
다마리는 이혼 후 아이 2명을 홀로 키우게 되었다. 전업 주부로 지내왔기에 홀로 엄마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자신의 생계와 아이 둘을 부양해야 하는 절망과 막막함 속에서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근접한 시기에 다마리는 엄마의 죽음을 맞이했다.
"그때가 내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지."
사랑하는 남편을 떠나고, 어머니를 잃은 다마리. 그는 5년 전 아버지를 여의었기에 오로지 두 아이만이 다마리에게 남아 있었다. 창밖으로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리야가 두른 검은색의 히잡처럼 밤하늘은 진한 검은색으로 칠해졌다. 그는 나직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때였어. 신의 부름이 들렸지."
그런 그가 다시 일어날 힘은 신의 부름이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일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번역 직업을 얻게 되었고 방송국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멈추고 싶은 삶에서 한 줄기의 빛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 보인 것이다. 그는 알라의 부름에 감사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너에게 시련이 주어진다면, 그건 신이 네게 주는 선물이야"라고 말했다. 이내 주마등처럼 스치는 영겁의 시간을 돌아보는 듯 창문을 바라봤다. 그가 보냈을, 수없이 많은 밤이 스쳤다. 그에게 삶의 이유를 묻는다.
▲ 메카와 메디나를 찾은 다마리의 모습 다마리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사랑하는 남편을 떠나야 했다. 이후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맞이했다. 동시에 소중한 이들이 사라진 그는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그 속에서 그는 신앙심과 아이를 향한 마음으로 삶의 이유를 찾았다.
ⓒ sulem
"나는 알라(Allāh)의 부름 덕분에 새로운 삶을 헤쳐나갈 수 있었어. 내 삶의 이유는 내 아이들과 알라(Allāh)야."
소중한 존재가 사라질 때 느끼는 감정. 상상조차 가슴 아픈 감정을 떠올린다. 어쩌면,다마리는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동안 지낸 아픈 밤을 위로받았기에 고향처럼느꼈던 걸까. 그가 진정으로 아픈 밤을 이겨내고 오늘날 살아올 수 있던 이유는 아이를 키워내는 엄마라는 책임감과 신앙으로 삶을 살아내는 종교인의 의무감이었다.
그는 헤어지기 전 아라비안 향수를 선물로 주었다. 아라비안 향수의 침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동시에, 그의 이야기는 향수의 향기처럼 그윽하게 잔향을 남기며울려 퍼졌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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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진 기자]
유럽 여행을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줄곧 내게 미지의 영역이었다. 나는 2박 3일간 머물며 만난 이들을 통해 미지의 껍질을 조금씩 벗겨냈다.
2023년 12월 초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은 여전히 따뜻하지만, 서늘한 날씨가 오고 있었다. 나는 여행자 커뮤니티 '카우치서핑' 부천개인회생 을 통해서,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나, 혹은 친구의 소개를 거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 중, 히잡을 둘러쓴 아리따운 멕시코 여성, 다마리와의 시간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는 순간에도 내게 짙은 향기를 남겼다. 담맘 공항에서 나를 반겨주어 근처 카페에서 이야기 나눈 첫 순간부터 시작된 향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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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인으로 무슬림이 되기까지
저축은행보증 다마리는 20살에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멕시코는 가톨릭, 개신교가 주요 종교이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깊은 이슬람 신앙을 갖고 있다. 어릴 적부터 무슬림 친구의 기도 시간을 따라간 것이 첫 인연이었다. 그는 올해(2023년 기준) 35살로 멕시코 이슬람 방송국에서 일하는 저널리스트이자 법원에서 통역 업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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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야의 모습 다리야는 멕시코 방송국에서 일하는 저널리스트이자 법원에서 통역 업무를 하고 있다. 그가 태어난 멕시코는 가톨릭, 개신교가 주요 종교이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깊은 이슬람 신앙을 갖고 있다. 다리야는 어릴 적 무슬림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20살이 되면서 무슬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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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는 나보고 손님이라며 돈을 받지 않았어."
다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며 느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성이기에 받은 배려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슬람 문화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미디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인권이 낮다고 알고 있었기에, 그에게 여성 인권에 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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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즈음에는 여성의 자유가 있어도 선택하지 않는 여성도 있다"라며 "강요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행복을 말했다. 이후 우린 사우디아라비아 출국 순간을 함께했다. 다마리는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았고, 첫날에 느낀 그의 빛나던 동공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가정폭력 속에서도 다마리를 지탱해준 것
"그는 어릴 적부터 쌓여온 화가 내면에 있던 사람이었어."
다마리는 전 남편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만나자마자 강렬한 사랑에 이끌려 한 달 만에 결혼식을 했던 순간부터 말이다. 곧바로 아이를 가졌지만, 그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 남편은 화를 주체하지 못한 채 밖으로 표출하기 시작했고, 그 방식은 다리야에게 폭력으로 이어졌다. 다리야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눈감으며 지내왔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드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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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리는 끝내 남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몸에 난 상처를 더이상 모른척 할 수 없었다. 떠나는 다마리에게 전 남편은 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다마리는 남편의 폭력으로 망가진 자신의 삶을 바라봤다. 그는 눈물을 머금으며 전 남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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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예진
다마리는 이혼 후 아이 2명을 홀로 키우게 되었다. 전업 주부로 지내왔기에 홀로 엄마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자신의 생계와 아이 둘을 부양해야 하는 절망과 막막함 속에서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근접한 시기에 다마리는 엄마의 죽음을 맞이했다.
"그때가 내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지."
사랑하는 남편을 떠나고, 어머니를 잃은 다마리. 그는 5년 전 아버지를 여의었기에 오로지 두 아이만이 다마리에게 남아 있었다. 창밖으로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리야가 두른 검은색의 히잡처럼 밤하늘은 진한 검은색으로 칠해졌다. 그는 나직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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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카와 메디나를 찾은 다마리의 모습 다마리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사랑하는 남편을 떠나야 했다. 이후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맞이했다. 동시에 소중한 이들이 사라진 그는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그 속에서 그는 신앙심과 아이를 향한 마음으로 삶의 이유를 찾았다.
ⓒ sulem
"나는 알라(Allāh)의 부름 덕분에 새로운 삶을 헤쳐나갈 수 있었어. 내 삶의 이유는 내 아이들과 알라(Allāh)야."
소중한 존재가 사라질 때 느끼는 감정. 상상조차 가슴 아픈 감정을 떠올린다. 어쩌면,다마리는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동안 지낸 아픈 밤을 위로받았기에 고향처럼느꼈던 걸까. 그가 진정으로 아픈 밤을 이겨내고 오늘날 살아올 수 있던 이유는 아이를 키워내는 엄마라는 책임감과 신앙으로 삶을 살아내는 종교인의 의무감이었다.
그는 헤어지기 전 아라비안 향수를 선물로 주었다. 아라비안 향수의 침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동시에, 그의 이야기는 향수의 향기처럼 그윽하게 잔향을 남기며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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